[오키카구] 릴레이 연성
비이(@_aaa00000a)님과 한 릴레이 연성 첫번째 입니다.
짧아요... 네 너무 짧아요...(털썩
뒤는 비이님이 달달하게 써주신데요(찡긋(비이님: 제가 언제;
설정입니다!
카구라가 4명으로 분리될뿐인 이야기입니다
본래의 카구라는 힘이 4분의 1로 나누어질뿐 큰 변화는 없습니다. 분신들도 카구라의 힘을 각각 1/4씩 나누어 가졌습니다
특정한 감정을 가진 인물들을 향한 애정으로 이루어진 분신들입니다
외관에 따라 감정이 생긴 시기와 애정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타에를 향한 감정 - 존경심 : 가장 먼저 생긴 감정입니다. 성인이고 그냥 넷 중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소요를 향한 감정 - 우정 : 다음으로 생긴 감정으로 대략 5년후 외관입니다
오키타를 향한 감정 - 애정 : 가장 나중에 생긴 감정입니다 치비카구라입니다 아직 혼란스러워 말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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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평화롭지 못하는 진선조 둔영에 불청객들의 노크소리와 우렁차고도 뻔뻔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대련을 하던 대원들도, 밥을 먹던 대원들도, 자판기에서 담배를 구입하던 대원들도 모두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소리가 난 곳으로 하나둘 모였다. 흰색 기모노에 삐딱하게 한손을 걸치고 귀를 파는 긴토키가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이 속속 비춰지자 귀를 파던 손으로 휘휘 저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 아니. 너네 말고 대장 좀 불러와라. 그, 1번대 말고는 볼일 없으니까 갈색머리 꼬맹이 좀 불러봐."
"긴상!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라니까요! 오늘은 저희가 의뢰인이라고요!"
"돈 없는 의뢰인이 어디있냐?"
"죄송합니다! 오키타상에게 볼일이 있는데요!!"
옆에 서 있던 신파치에 걸린 안경이 긴토키 옆구리를 쿡 찌르면서 핀잔을 주다 결국 자신이 공손하고 우렁차게 오키타를 불렀다. 그러자 대원들 사이에서 삐죽 튀어나온 야마자키가 헐레벌떡 둘 앞에 서서 인사를 했다.
"형씨랑 신파치군, 오랜만이에요. 오키타 대장님은 방에 있으니까 안내해 드릴께요."
"지미에게는 볼일 없다, 해!"
"...어라? 형씨가 이런 말투였나?"
"그러겠냐!! 카구라, 너 언제까지 뒤에서 숨어있을꺼야!"
"악, 긴쨩!! 살살 다뤄라, 해!"
"차, 차이나상? 그, 그 아기는…"
긴토키 뒤에서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카구라가 긴토키와의 밀고 당기기에서 한참을 끙끙 거리더니 손을 탁 놓고는 손목 스트레칭을 하면서 쭈뼛쭈뼛 긴토키 옆에 섰다. 한손에 자신의 작은 손보다 훨씬 더 작은 손을 꽉 쥐고는 야마자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찔끔 기가 죽었지만 의문이 더 앞서 야마자키는 질문을 했다. 물론 깜짝 놀란게 가장 먼저였지만. 카구라가 입을 쭉 내밀고는 어린 아이를 이끌면서 야마자키를 지나 둔소로 성큼성큼 옮기자 둔소에서 빼꼼 나와있던 대원들의 머리가 쑥쑥 들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카구라의 행동을 따라가지 못한 야마자키가 카구라를 앞질러 안내를 해야하나 긴토키와 신파치에게 진상을 들어야 하나 어쩔 줄 몰라 고개만 휙휙 돌리고 있자 긴토키와 신파치가 야마자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굳이 저를 찾으신 이유가 뭡니까?"
방문 앞에서 목석처럼 꼼짝을 안하는 카구라와 방문에 찰싹 붙은 아이에 긴토키가 한숨을 쉬면서 카구라가 말릴 틈도 없이 문을 벌컥 열었다. 안대를 쓰고 누워있던 오키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고 긴토키는 여전히 목석같은 카구라를 대신해 오키타를 발로 깨웠다. 짜증을 내면서 안대를 벗은 오키타는 눈앞의 의외의 사람들에 잠시 동작을 멈추었고, 야마자키의 간단한 설명과 차를 가져오겠다고 나간 사이 자세를 고쳐앉았다. 방 주인의 손님맞이 행동에 별말 없이 같이 앉았다. 간단한 차가 나오고 정적을 깨는 작은 차 마시는 소리에 오키타는 방문 목적을 물었다.
"간단히 말해서, 카구라쨩이 분리가 되었어요. 세명이 더 생겨서 총 네명이 된거에요."
"호오, 본체는 그대로인데?"
"아, 본체는,"
"어이 안경. 더 말해봐라, 해. 부러뜨려서 제 구실을 못하게 해주겠다, 해."
"제 구실이 뭔데. 아, 알았으니까 그 살벌한 주먹 좀 펴줄래…?"
"그래서 원인도 알아볼 겸 의뢰도 할 겸 나가야 하는데 불안한거 있지. 그래서 주변인들에게 한명씩 맡기고 있거든. 마지막이 이 아이야."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아이는 작은 손으로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찻잔을 들고 열심히 식히면서 조금씩 먹던 행동을 멈추고 긴토키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고는 오키타를 향해 고개를 돌렸는데, 오키타는 옆에서 죽일듯이 노려보는 카구라의 하얀 볼과 차이가 나는 핑크빛 양 볼에 속으로 감탄했다. 연중무휴 하얗기만 한 줄 알았던 피부인데도 색이 물들여지는 때가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을때, 설명을 마친 긴토키가 일어나면서 그럼, 부탁한다. 라고 말했다.
"에. 형씨? 뭘요?"
"친절한 긴상은 두번은 없습니다~ 신파치, 카구라. 가자."
"작은 카구라쨩 좀 오늘 하루만 부탁드려요. 일 끝나고 바로 올께요!"
"…."
얌전히 앉아있는 아이의 뒤를 지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린 세 사람에 오키타와 아이만이 방에 남았다. 아직 식지 않은 찻잔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 이외에, 방안에서 움직이는 것은 없었다. 곧 오키타가 인상을 팍 찌푸리면서 곤란하다는 듯 한숨을 쉬면서 아이를 바라봤다. 신파치의 말 대로 아이는 카구라를 꼭 빼닮았다. 코랄색의 머리는 카구라와 똑같은 당고머리를 하고 있었지만 화려한 무늬와 장식이 없는 밋밋한 천으로, 만두머리에 제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훨씬 작은 카구라와 말없이 가만히 방 안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색하고 불편한 오키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나간다면 히지카타와 마주치겠지만 이 상황보다는 더 편할 것 같다는 계산이었다.
"...뭐야. 왜 따라나와."
작은 카구라의 뒤를 지나기 무섭게 마시던 찻잔을 그대로 내동댕이 치면서 벌떡 일어나 오키타의 옆으로 쪼르르 온 작은 카구라는 오키타의 바짓춤을 꼭 잡았다. 찻잔은 비어져 있어 차가 흘리지 않았고 꽤나 튼튼한 찻잔으로 주문해 깨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키타는 늘어난 바짓춤과 자신을 향한 익숙하지 않은 시선에 뒤를 돌아봤다. 올려다 본 작은 카구라의 눈동자는 축 쳐져 있어 오키타는 이런 표정을 지어도 차이나는 차이나구나, 라는 별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은 카구라의 눈동자만 따서 카구라에 넣으면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모자이크가 생성되어 오키타는 그냥 대입하기를 그만두었다. 다리를 두어번 흔들면서 손을 저었지만 곧바로 그렁거리는 눈망울과 고개를 거세게 흔드는 작은 카구라에 항복했다. 그러고보니 낮잠에서 깨 안대를 벗고 보인 풍경에서도 작은 카구라는 카구라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불편하면 그냥 뻥 차버려야지.
"그건 뭐냐."
"제가 묻고 싶은 말이거든요."
"차이나랑 똑 닮았잖아?"
"그것도 제가 묻고 싶은 말이거든요."
"...너를 닮은 구석은 없는데…"
"죽어. 지금 격하게 죽이고 싶어."
예상대로 오키타는 히지카타를 만났다. 작은 카구라는 멈춰 선 오키타 한번, 처음 보는 히지카타 한번 올려다 보다 아예 오키타 다리를 꼭 껴안고는 뒤에서 고개만 내밀었다. 담배를 끈 히지카타는 작은 카구라를 이리저리 보다 품속에 손을 넣더니 익숙한 무언가를 꺼냈다. 점점 썩어들어가는 오키타의 얼굴이 실시간으로 보여지는데 가볍게 무시한 히지카타는 작은 카구라와 시선을 맞추면서 최대한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마요네즈 먹을래?"
분명 자키에게 들어서 미리 준비했다, 분명. 오키타는 표정을 풀 생각을 안하고는 질색이라는 듯 히지카타를 내려다 보았다. 작은 카구라는 앞에 내밀어진 작은 병의 마요네즈를 받을 생각도, 밀어낼 생각도 없이 그저 빤히 쳐다보았다. 반응이 없자 한번 더 들이대 보지만 작게 움찔거릴 뿐, 별다른 반응이 없어 히지카타는 몸을 일으켰다.
"뭐가 문제지…"
"머리가 문제인것 같은데요, 히지카타상 죽어."
"마요네즈 먹는 법을 모르나…?"
"아 제발. 좀 그만하시죠?"
정말 이런 사람 밑에서 일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한 순간이었다. 오키타는 작은 카구라의 존재를 잊어버렸다면 칼을 뽑고 달려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짝 밀착된 작은 카구라의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는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작은 카구라에게 줄 마요네즈를 한입에 짜 먹은 히지카타는 뿌듯해 하면서 빈 마요네즈통을 작은 카구라에게 내밀었다. 빈통을 주면 어쩝니까…. 한심하게 바라보는 오키타 밑에서 작은 카구라는 히지카타의 마요네즈 먹는 강의가 시작할때부터 눈이 커지더니 입도 벌어졌다. 이제는 바들바들 떨면서 오키타를 뒤로 이끄니, 어지간히 충격이라고 오키타는 생각했다.
"테러다!"
"부장님, 오키타 대장님! 양이지사들의 성 테러입니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번쩍이는 불빛과 동시에 터지는 소리, 곧바로 대원들의 다급한 발걸음과 야마자키의 신속하다면 신속한 출동 소식에 히지카타와 오키타의 눈빛이 변했다. 일 할 시간으로, 히지카타는 들고있던 마요네즈통을 버리고 훌쩍 뛰어갔고 오키타도 비슷하게 달려가려, 했다.
"아, 이런."
딸꾹질과 놀란 표정으로 그대로 달려갔으면 자빠졌을 게 뻔할 힘으로 잡아당기는 발치의 작은 카구라의 존재가 오키타에게 더 크게 다가왔다. 넓은 둔영에 혼자 남겨질 작은 카구라가 무슨 사고를 칠 지 모른다는 생각과 얼른 출동해야겠다는 생각에 오키타는 그대로 작은 카구라를 안았다. 한팔로 작은 카구라를 받쳐도 전혀 느껴지지 않은 무게에 돌아오면 밥부터 먹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평소와 다른 것 같은 오묘한 기분에 오키타는 달렸다. 품 안의 작은 카구라는 여전히 딸꾹질을 멈추지 못했고 표정도 여전히 놀랐지만 작은 두 손으로 절대 놓지 않겠다는 기세로 잡은 건 오키타의 검은 제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