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할로윈 연성인데 잘 못 올려서 다시 재업합니다 Trick or Treat! 맑은 웃음소리와 함께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장난끼 가득한 소란스러움을 창가 난간에 매달려 가만히 듣고 있던 카구라가 발을 동동 구르다 결국 참지 못하고 집안을 향해 소리를 빽 질렀다. “긴쨩! 신파치! 아직도 준비가 안된거냐, 해!” “잠시만! 거의 다 됐어!” “긴쨩!” “거 참, 끈질기네, 끈질겨! 나간다, 나가.” 아직 더 손 봐야 하는데. 투덜거리면서 멋스럽게 올린 곱슬머리를 만지작거리며 긴토키가 껄렁이며 방 밖으로 나왔다. 깃이 올라간 검은색 망토를 어깨에 두르고 흰색 와이셔츠를 구김 없이 차려입은 긴토키가 씩 웃었다. 긴상 멋지지? 라는 표정에 가짜 송곳니가 번쩍이면서 카구라의 한심하다는 얼굴이 비쳐졌다. ..
와... 글 너무 오랜만이다... 진짜... 너무... 오랜만이야... 다들 오키카구 열심히 파고 계시죠? 저도 여전히 파고 있습니다... 힘내서 지구 멸망할때까지 같이 파자고. 오케이? 남자친구편에 나온 친구와 연인간의 경계가 옅고 아직까진 해결사가 좋은 카구라쨩이 보고싶었어요. 좋아서 사귄 남자를 감당 못한다면? 카구라의 연애는 한없이 가벼운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은 소꿉장난에 불과한다면? 아이 행복해 전 이거 올리고 오랜만에 오키카구 서치하러 가겠습니다 “긴쨩! 긴쨩긴쨩긴쨔아아앙!!!” “아오, 카구라! 시끄럽게 굴지 말라고 했잖아!” “긴쨩긴쨩, 나 급하다, 해! 빨리빨리이~ 어? 빨리이~!” 발을 동동 구르며 제 키보다 한참 더 큰 긴토키를 올려다보며 발을 한시도 가만히 못 있고 동동 구르던 카..
그는 어딘가 붕 떠 있어 보였다. 실제로도 그가 누군가와 어울리는 것을 학교 내에서 보지 못했다. 하교하는 어느 날, 지갑에서 떨어져 나간 동전을 따라 들어간 낯선 골목에서 타 학교 교복을 입은 무리들의 중심에 서 있는 그를 본 적이 있었다. 언제나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따분하게 텅 빈 책상을 노려보던 그가 환하게 웃으면서 즐겁다는 아우라를 내뿜는 것은 당연하게도 새로웠다. 타 학교 학생들 중 한 명의 어깨에 발을 올려놓은 모습은 자칫 좋지 않은 한 장면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험악한 분위기를 내뿜는 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그는 오히려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라 착각할 정도로 이질적이었다. 동전을 주우면서 슬쩍 흘겨본 찰나의 순간은 이랬다. 흥미가 생겼지만 더는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 서둘러 몸을 돌려 ..
가벼운 루프물 한번 써 보았습니다...!ㅎㅎ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한때를 보내고 있던 카구라는 뜬금없는 과거 루프를 겪게 되면서 혼란과 이유를 알 수 없음에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주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원수로 지낸 2개월, 친구로 지낸 3개월, 입덕 부정기 1개월 하고도 반, 짝사랑 8년을 거쳐 드디어 고백받는 순간, 이보다도 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하루하루 행복의 최대치를 찍고 있는 카구라는 연인에게 매일같이 반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뻔한 클리셰였다. 카구라가 연인과의 전화를 끊고도 다음날 있을 데이트를 위해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 들어간 순정 만화의 주인공이 겪을 만한 바로 그 절차를 뜬눈으로 밤새운 다음날 아침부터 차근차근 밟고 있었다. 평소에..
망한 사랑에 관한 단편입니다. bgm - Destiny(나의 지구) - 오마이걸 ver. youtu.be/jAlzBUNDNFE 누군가에게 칭송받고, 누군가에게 비난받고, 또 누군가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존재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말할 것인가? 자신의 소원? 욕망? 아니면 전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전체주의적 희망? 무엇이든 신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신이 사랑하는 이 남자는 그 어떤 선택지도 고르지 않았다. “내가 가장 바라지 않는 일을 당장 일어나게 해줘.” 그저, 제 눈앞에 언제나 생글생글 웃으며 가벼운 행동과 언행을 하는 신의 존재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는 희열감과 본래 가지고 있는 사디스틱 성격이 서로 뒤엉켜 단 한 번밖에 건낼 수 없는 말을 아끼고 아껴 지..
1회 오키카구 전력 - 벚꽃 (@Okikagu_0905)
2월 8일 헤테로 온리전에 내려던 히지미츠 원고입니다. 사실 구상은 해놓고 탱자탱자 놀다가 펑된 원고지만... 개인적으로 보고싶은 부분이 많아서 그 부분 위주로 써 봤어요. 히지미츠는 첫 글이네요!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은혼 헤테로 아이 맛있어 댓글 남겨 주시고요^^(뭐래 퇴고 없는 글입니다! 어색해도 그러려니 넘어가주시고 다들 히지미츠 한입씩 먹어주기~^^ 지방 시골의 한적한 영지를 다스리는 크고 고풍스러운 성에 울리는 펜 소리를 배경 삼아 고용인들이 바쁘게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빨간 머리 소녀는 빨래 더미를 한가득 들어 옮기고, 얼굴 가득 주근깨가 박힌 소년이 바닥을 쓸면 두꺼운 안경을 쓴 소년이 물 양동이에 걸레를 적셔 바닥을 윤기가 나게 닦았다. 마치 인형을 조종하듯 규칙적이면서 끊임없는 울..
원래는 회지로 내고 싶었지만... 하나하키병이 저작권이 있어 회지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고 웹공개 합니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타커플링으로도 시리즈로 내고 싶네요 “으웨에에에엑!!!” 문을 급하게 열고 가방도 벗지 않은 채 곧장 화장실로 들어간 카구라는 그대로 변기를 붙들고 토해냈다. 목구멍 끝에서부터 올라오는 이질감에 눈물이 맺혔고 한참을 변기에서 고개를 들지 못해 맺힌 눈물은 변기 안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러다 겨우 일어나 세면대에 걸린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니 헛웃음이 나왔다. 땀과 미처 개워내지 못한 토로 얼굴은 엉망이었다. 숨을 헐떡일 정도로 뛰어왔으니 머릿속도 제대로 된 사고가 되지 못했다. 얼굴에 덕지덕지 붙은 머리카락을 뗄 생각도 못한 채 멍하니 세면대만 붙들고 있었다. 방금 전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