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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이즈

방과 후

우리_은하 2018. 2. 16. 09:19
히로아카 토도이즈 썰

[토도로키ver.]

둘이 썸타는 기간으로, 이이다와 우라라카는 일이 있다고 먼저 간 오후, 쇼토와 이즈쿠는 같이 하교하기로 함.

에, 이이다군이랑 우라라카상은 다 일이 있다고?

미안, 데쿠군! 오늘만 같이 못가. 정말 미안!

미안하다 미도리야군!

어쩔수 없지... 일 잘 해결해!

미도리야, 오늘 혼자가나?

어, 토도로키군? 응. 오늘 이이다군이랑 우라라카상이 일이 있다네.

그럼 같이 갈래?

에?!!

싫으면 거절해도 되지만

아냐!!!!! 그냥, 음, 그냥 토도로키군이랑 하교 처음이기도 했고, 예상치 못해서.

그렇군. 그럼 같이 가는 거지?

응!!

이렇게 같이 가기로 약속한 토도이즈. 근데 갑자기 올마이트와 쇼토와의 면담이 잡힌거야. 쇼토는 너무 미안해서 먼저 가지 않겠냐, 이렇게 물어봐. 그치만 이즈쿠는 올마이트와의 면담이잖아! 난 괜찮으니까 천천히 상담받고 와!

나 때문이 아니라 올마이트라서 기다려주는건가... 쇼토는 이즈쿠의 올마이트 사랑을 아주 잘 알고 있음. 자신도 올마이트를 동경하지만 이즈쿠는 광팬? 동경을 넘어선 사랑, 이라고 쇼토는 생각함. 반쯤 정신 놓고 상담을 마치고 자신을 기다릴 이즈쿠에게로 빠르게 간 쇼토.

미도리ㅇ-

쇼토는 뒷말을 그대로 삼켜버림. 기분 좋은 봄바람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 열어놓은 창문에서 노란 커튼이 사랑거리고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커다란 벚꽃나무의 분홍색 꽃잎들이 조화롭게 어우려졌음. 그리고 쇼토는 이 모든 조화에 균형을 맞추고 마침표를 찍는것에는 이즈쿠의 녹색의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이라고 결론 지었다.

이 모든 완벽한 상황에서 이즈쿠는 세상 모르게 잠이 들어 있었음. 책상에 엎드려 오른쪽은고 고개가 빠끔 나와있기에 쇼토는 이즈쿠의 얼굴을 정면으로 쪼그리고 앉아 주근깨를 열심히 새었음. 그리고는 앞자리인 카츠키의 의자를 빼 칠판을 등지고 이즈쿠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과 옆얼굴을 감상했음. 전부터 주근깨를 콕콕 건드려 보고 싶었지만 이즈쿠에게 실례가 될까봐, 그리고 지금은 이즈쿠가 깰까봐 건드리지 못했음.

쇼토는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자신의 마음도 모르고 올마이트에게만 관심있는 이즈쿠가 너무 답답함. 난 너가 정말 좋은데. 너는 올마이트보다도 내게 의미있는 존재야. 아니, 그 이상이야. 올마이트가 옛 동경이라면 넌 현재 내 동경이야.

어차피 듣지도 못할텐데. 쇼토는 한숨을 푹 쉬고는 이즈쿠를 깨움. 미도리야, 상담 끝났어. 일어나서 집 가자.

으응-

아직 잠에 취한 이즈쿠가 눈쌀을 살짝 찌푸리더니 배고 있던 팔 안쪽 공간으로 고개를 푹 집어넣더니 도리도리. 조금만 더어-

본부대로 하죠. 평소 A반 학생들은 물론, 어머니도 보지 못했던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 쇼토는 멍하니 중얼거림. 후끈거리지도 않은지, 보는 이 없어도 창피하지도 않는지 쇼토는 여전히 새빨개진 얼굴로 달콤한 늦은 낮잠을 자는 이즈쿠를 감상함.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로맨틱 할텐데. 이즈쿠의 책상에 남는 자리가 충분해 쇼토도 그대로 엎드림. 이즈쿠와는 다르게 오른쪽 뺨을 그대로 책상에 붙이고 이즈쿠와 같은 방향을 바라봄. 왜 이즈쿠가 잠이 들었는지, 왜 깨어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됨. 기분 좋은 바람에 누가 조작이라도 한 듯이 완벽한 습도와 기온. 이즈쿠도 일어날 것 같아보이지 않아 그대로 눈을 붙임. 일찍 헤어지는 것 보다 같은 공간에서 잠깐 쉬는 게 좋겠지.

[미도리야 ver.]

으응-

코 끝이 간지러워 최대한 무시해 보려 하지만 터져나오려는 재채기가 빨랐다.  꿈속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었고 아주 기분이 좋았음. 간질거리는 기분에 깨어나려는 의식을 거부하면서 꿈 속을 한껏 느끼고 있었는데. 저릿하는 느낌에 이즈쿠는 움직이지 못하고 두 눈을 꿈뻑이기만 했음. 어, 근데 왜이렇게 조용하지? 잘보니 반 아이들의 가방이 없었음. 지.. 지금 몇시지? 학교 끝났나? 깜빡 잠들었나? 이이다군이랑 우라라카상은 왜 안깨우지? 아, 둘 다 일이 있어 같이 못간다 했지. 근데 왜 지금까지 여기서 자고-

토, 토도로키군!

덜커덩 의자가 뒤로 넘어갔지만 이즈쿠는 신경도 쓰지 않고 서둘러 시간을 확인함. 오 마 이 갓 . 5시에 학교가 끝났는데 벌써 7시가 다 되어 감. 이미 쇼토보다 먼저 상담을 받았기에 상담이 2~30분이면 충분히 끝난다는걸 알고 있었음. 그럼 1시간 반동안 그대로 잔거야, 나?

놀라서 쇼토를 찾으러 서둘러 가방을 집어드려는데 어래, 토도로키군이 왜... 거기...에...? 깜짝 놀라 벙찐 이즈쿠의 시선 끝에는 카츠키의 의자를 돌려 자신의 책상에 볼을 맞대고 곤히 자는 쇼토가 있음.

안그래도 평소에 쇼토의 얼굴이 잘생겼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다는 생각에 스르륵 가방을 든 손에 힘을 품. 어짜피 늦었고 토도로키군도 자고 있으니까... 나도 깨어나기 싫었는데 토도로키군이라고 다를게 있나. 야 근데 진짜 잘생겼다...

하얀색과 빨간색의 머리카락이 섞이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면서도 조화롭다. 이거 마치 얼음같이 냉철하고 상황을 똑바로 바라보는 토도로키군과 불같이 쉽게 흥분하고(그 대상이 한정적이지만;) 앞만 보고 달리기에 주변을 신경쓰지 않는 토도로키군의 성격 같다는 생각에 평소에는 엄두도 내질 못할 행동을 실행함. 항상 만지고 싶었던, 하얀색과 빨간색의 경계, 얼음같은 토도로키군과 불같은 토도로키군의 경계. 만지작 거리면서 문득 모두는 얼음같은 토도로키군을 알지만 불같은 토도로키군을 모른다는 걸 떠올림. 이거, 위험해... 나만 아는 토도로키군...

이즈쿠의 얼굴, 귀, 그리고 교복의 카라위의 목까지 새빨개짐. 꿈속에서의 간지러운 느낌에 한손으로 급히 얼굴을 가림. 꿈속에서는 이렇게 부끄럽지 않았는데. 좀 더 기분 좋은 간지러움인데, 아니 그렇다고 지금 기분이 나쁘다는건 아닌데. 뭔가, 뭔가... 더... 울것 같은...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에 당황해서 서둘러 눈가를 슥슥 닦음. 이상하게 토도로키군만 생각하면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니까... 그래도 울 줄은 몰랐어...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곤히 자는 쇼토를 정면에서 이즈쿠도 턱을 괴고 눈을 맞추고 한손으로는 여전히 쇼토의 빨강과 흰색의 머리를 만지작거림. 한동안 부드러운 쇼토 머리만 만지작거리다 멈칫한 손은 빨간색의 머리카락의 아래로 내려감. 머리색도, 눈색도 반반인 쇼토가 염색을 하고 렌즈를 끼고 오더라도 이즈쿠는 쇼토를 한눈에 알아볼 자신이 있음. 쇼토에게는 상처뿐인 이 상처. 가까이 보면 징그러울 정도로 울긋불긋하고 피부가 온통 벗겨진 흉터. 자신에게도 비슷한 상처인 오른손을 물끄러니 바라보지만 같은 상처라도 가져온 세월의 의미라던지, 담겨진 의미가 달랐다. 잠시나마... 같은 상처라 생각해서 미안해, 토도로키군. 중얼거린 이즈쿠가 또다시 울듯 얼굴을 일그러트린다.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흉터를 만지던 이즈쿠는 푸른 눈동자와 마주침. 맞아 토도로키군의 이 푸른 눈. 아니 에메랄드빛 눈? 볼때마다 빨려들어갈 듯 아름답다. 응. 아름다운 눈... 눈?!?!?!??

[작가 ver.]

토, 토, 토도, 토도로키, 구구구구군!!!!!!

이즈쿠는 툭 건드리면 터질듯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서는 처음보다 더 놀란듯 심하게 말을 더듬으먼서 원위치시킨 의자를 다시 쓰러트린다. 어, 어, 어, 언제, 언제 일, 일어났, 어????? 삑소리 난것 같아------!!!!! 입을 조종하는 뇌세포에게 한탕 짜증을 내뱉으면서 이즈쿠는 서둘러 입을 가렸다. 으아 얼굴 뜨거워------!!!!!!

... 방금. 미도리야의 손가락이 여기 닿을때.

여전히 엎드린채 이즈쿠와 눈을 맞추면서 흉터를 톡톡 가리킨 쇼토의 머리 위로 햇살이 만화처럼 내리쬐었다. 올마이트이시여, 빌런보다 더욱 위험한건 토도로키군의 얼굴이 아닌가요!!!!!!!!!! 이미 마음속에서는 우주 한개를 뿌신 이즈쿠는 아무도 듣질 못하겠지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한계까지 빨개졌다고 생각했거만 더욱 빨개지는 이즈쿠의 얼굴에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똑바로 앉는 쇼토. 왜 내 흉터를 만진거야? 똑바로 쳐다보는 눈빛을 피하지 못하고 팔을 올린 채 새빨개진 얼굴 사이로 토도로키를 힐끔거리며 쳐다본다. 지금까지 살면서 창피하다고 느끼는 행동을 한 적도 있고 발언을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지금의 감정은 부끄럽고 꿈속에서의 간질거림이었다. 아.

쭈뼛거리지만 팔을 확실히 내린다. 하지만 여전히 마주치지 못하는 시선. 그 모습에 쇼토는 후에 몰래 간식을 먹다 걸린 토끼같다고 묘사했다. 잠깐의 정적 후, 결심한 듯 입을 연다.

토도로키군.

응.

꿈을 꿨어.

응.

누군가 나오는 꿈이었어.

...

정말 기분 좋았어. 샤워 후 수면잠옷을 입고 침대위에 있는것 같은 간질거리는 기분이 얼마나 좋았냐면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어.

...

이게 꿈에서 내가 원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여서 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아까 토도로키군이 물었지. 왜 흉터를 만졌냐고. 사실 이 부분까지 말하기엔 부끄러워 말하지 못하지만 이건 말할 수 있어. 그 흉터를 만질 때, 토도로키군을 볼때마다 간질거렸다는것을.

...미도리야.

가드 아래의 얼굴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평온해 보였다. 하지만 말을 할때마다, 다시 숨을 들이마쉴때마다 점점 빨개지는 얼굴이었다. 처음에는 우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마지막 말을 내뱉자 쇼토는 이즈쿠의 성을 부를 수 밖에 없었다. 어쩌지.

...그거 내가 생각하는 그거야?

아, 아니, 토도로키군이 기분 나빠하던가, 싫어하다면-

미도리야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같은 감정을 가졌고 같은 느낌이었다. 쇼토는 한없이 기뻤다. 아니, 기쁠 수 밖에 없었다. 이 순간이 영원히 오지 않을 줄 알았다. 이즈쿠는 아무것도 모를 줄 알았다. 자신의 감정을, 눈빛을, 말투를, 손길을. 한동안은 자신만 갖는 감정이 틀린건 줄 알았다. 이즈쿠는 아닌데 나는 맞다면. 어쩌지? 어쩌겠어. 쇼토는 자신만 다르다는 이유로 생각을 묻거나 바꾸는 성격이 아니었다. 어쩌연 내가 더 노력해야 하는것일지도 몰라.
싫어할리가 없잖아. 천천히, 소바를 처음 먹고 느낀 광대한 우주가 펼쳐지면서 폭죽이 팡팡 쏘아지는 감격보다 더 달콤하고 로맨틱한 미소를 지었다. 숨을 쉬지 못하고 들이마시기만 하는 미도리야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너 자체를 사랑하는데, 내가 싫어할 리가 없잖아?

... 언제나 토도로키군의 얼굴은 반칙이었지만, 지금은 더욱 반칙이야...

칭찬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 이렇게 능글맞은 성격이었어?

너에 한정해서.

~~~~~ 왠지  속은 기분이야...!

그래서 싫어?

..... 싫을리가 없잖아. 내가 먼저 고백했는데...

와~~~~ 끝~~~~~~ 완전 캐붕투성이지만 어쩌겠니 난 이런글이 취향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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